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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그린 파크를 보고 후쿠오카 도심으로 돌아오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분명 버스를 타기 전까지는 그래도 날씨가 괜찮았던 것 같았는데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챙겨온 사람이 거의 없어서 버스 정류장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비닐 우산이라도 구매하게 되었다. 이 때 말 못할 에피소드가 하나 있긴한데, 하여튼 같이 다녔던 사람들 중에 일부는 라면을 먹으러 가고 나머지는 후쿠오카 함바그를 파는 키와미야에 가기로 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후쿠오카 함바그가 들어와있는데, 내가 여행을 갔을 때는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였다. 키와미야는 PARCO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찾아올 때 꽤나 애를 먹었었는데, PARCO 자체가 굉장히 큰 백화점 중에 하나이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지상에서 찾기가 싫어서 지하를 맴돌다가 간신히 찾게 되었다.



 키와미야는 너무나도 유명한 곳이기에 언제 가더라도 대기 시간이 꽤나 길다. 우리 같은 경우는 거의 40분에서 1시간 정도를 기다렸다가 먹은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밥과 샐러드, 된장국 그리고 소프트크림까지 같이 나오는 세트를 시키는걸 추천한다. 고기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사실 일본여행을 다니면 밥이나 샐러드도 추가하려면 추가로 돈을 내는데 세트로 시키면 먹고 싶을 때 더 먹을 수 있다. - 밥이야 우리나라에서도 추가하면 돈을 받는다만 - 


 세트가격으로 얘기하면 S사이즈가 1060엔, M 사이즈가 1280엔, L 사이즈가 1580엔이다. 각 130g, 160g, 220g 이다.



 아주 아주 먹음직 스럽다. 처음 봤을 때 신세계였다. 옆에 있는 소고기를 조금 떼어서 오른쪽에 보이는 돌 위에 자기가 원하는 만큼 구워서 먹으면 된다.



 아무래도 자리의 여유가 없어서 여자친구하고 나는 따로 앉았는데 우리 옆 자리에도 부산에서 오신 중년 부부분들이 앉으셨다. 부산에 사셔서 후쿠오카에는 꽤나 자주 오신다고 하셨다. 키와미야 먹을 때면 구우면서 무언가 튀는걸 방지하기 위해 앞치마를 하나씩 주는데 앞치마가 나오자 아저씨가 일어나서 아주머니에게 앞치마를 달아주셨다. 정말 스윗하신 분이었다. 

 

 밥을 먹으면서 옆에 아주머니와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건축학과를 공부하는 학생들인데 후쿠오카로 다 같이 졸업여행을 했다는 것 부터 시작해서, 후쿠오카에 자주 오신다길래 다른 음식점은 또 어디가 괜찮냐고 여쭤보기도 하고, 우리가 먼저 얘기하진 않았지만 둘이 사귀는 사이냐 하는 얘기 정도 했던게 기억난다. 우리보다 일찍 오셨기에 먼저 가시면서 연이 된다면 또 다른 곳에서 마주치겠죠 하면서 가셨지만 아쉽게도 남은 일정 동안 뵙지는 못했다. 



 지금 봐도 입 안에 군침이 돈다. 후쿠오카에 또 갈일이 있다면 꼭 들려서 먹을 것이다. 처음에는 완전 신세계였다. 이렇게 먹는 음식도 있구나 했던 기억이 나는데, 한국에 후쿠오카 함바그가 들어오고 먹어봤을 땐 이 때만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PARCO 에서 북쪽 출입구로 나간다면 바로 앞에 있는 후쿠오카 은행을 볼 수 있다. 후쿠오카 은행은 쿠로카와 키쇼가 설계했는데 그는 현대건축에서 메타볼리즘적 성향을 추구하는 건축가이다. 후쿠오카 은행은 일단 외부에서 봤을 때 개구부가 거의 없는 묵직한 매스로 눈에 띄고 가운데를 완전히 비워놨다는 것에서 또 눈에 띈다. 주변의 다른 오피스 건물들과는 확연하게 차별화 된 느낌을 준다. 



 저층부를 크게 비워둬서 사람들은 지나다니다가 이곳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우리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잠시 피해 가기 위해 이곳에 들어와서 잠시 앉아갔다. 건축물 내부는 아무래도 은행이기 때문에 구경을 할 수 없었고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그 순간에만 잠시 들어갔다 왔었다. 

 이 사진은 언제 찍혔는지도 모르겠는데, 이번에 여행 사진 정리를 하면서 찾게 되었다.  



 저층부에 들어와있는 조그마한 카페. 카페 건물도 튀지 않고 기존의 건축물과 잘 어울리게 만들어놨다. 아마 이 건물은 한참 나중에야 지어진 것으로추측 된다. 밥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나왔을 때라 그런지 딱히 커피가 끌리진 않았다. 



쉬어갈 수 있게 만들어놓은 자리가 엉덩이 모양으로 되어있었다. 조금 특이했다.



 천천히 숙소 쪽으로 걸어가다가 아크로스 후쿠오카를 만나게 되었다. 사실 아크로스 후쿠오카는 이 모습 보다는 정면에서 보이는 계단식의 정원이 가장 특징적인 공간인데, 이 날은 비가 와서 미끄러질 위험이 있어 산책로의 출입을 금지하였다. 아크로스 후쿠오카는 친환경적 건축물로도 유명한데 설계는 아르헨티나의 건축가인 에밀리오 암바스가 계획하였다. 



 아크로스 후쿠오카의 내부는 굉장히 큰 아트리움이 조성되어있어서 들어오자마자 탁 트이는 느낌과 함께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아크로스 후쿠오카는 1995년 4월에 첫 개관을 했는데, 내부에는 후쿠오카 심포니 홀, 국제회의장, 문화관광 정보광장, 다쿠미 갤러리 등 많은 시설들이 들어와있다.  



 거대한 아트리움은 지하까지 이어져있는데 외관도 꽤 괜찮게 계획이 되었고 내부 공간의 느낌도 굉장히 기분 좋게 계획이 되어있다. 아크로스 후쿠오카 까지 보고 잠시 숙소에 들려서 쉬었다가 나오기로 했다. 나 같은 경우는 숙소에서 한참을 자다가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나왔다. 



저녁으로 철판 요리 같은걸 먹으러 가는 길. 이 날 저녁 역시 계속해서 비가 왔다. 사실 저녁은 아니고 이미 다른 친구들은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고 했다. 나는 숙소에서 계속 자고 있다가 철판 요리를 먹자는 얘기가 나왔고 딱히 정해진 것 없이 가까운 요리 집을 찾아갔다. 



 지나가다가 본 가게. 들어가는 입구에 조그만한 정원을 만들어뒀다. 일본을 다니다 보면 이렇게 입구 부분에 저런 정원을 꾸며 놓은 식당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후쿠오카에는 알도 로시가 설계한 일 팔라쪼 호텔이 있다. 아마 알도 로시의 건축물을 보게 되는 것도 쉬운 경험은 아닌데, 후쿠오카 나카스 강을 구경했던 사람이라면 이 건물을 지나가다가 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건물의 디자인상의 특징은 완전히 폐쇄된 파사드에 나타나있다. 일본 건축에 쓰이지 않는 서양 건축의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이 건축물에 쓰인 돌은 동양과 서양의 접점이었던 쓰였던 붉은 트래버틴이다. 현재의 이란 지방 정도에서 나오는 돌이다. 동양인 일본에 서양의 건축 양식을 가져오면서 재료에서도 그런걸 표현하려고 했다. 



 철판 요리도 먹고 와서 숙소에서 간단히 술도 더 하고 이 날의 일정도 끝이 났다. 편의점에서 보이는 맛있어 보이는 술이란 술은 다 사봤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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