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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그 다음에 만좌모와 잔파곶까지 들렸다가 오키나와의 퇴근 시간에 맞물려서 나하까지 차를 끌고 오는데 정말 힘든 운전이었다. 고속도로 타기에는 거리가 애매해서 국도를 타고 갔는데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중간에는 화장실도 가고 싶었지만 어디 한군데서 차를 멈췄다가 가기도 어려워서 결국엔 호텔까지 한번에 갔다. 


 오키나와 여행의 마지막 밤, 동생하고 나는 저녁으로 어떤걸 먹을지 고민했다. 나는 여행지를 다니다 뭐를 먹어야할지 모를 때 트립어드바이저를 좀 쓰는 편인데 오키나와 나하를 봤을 때 이 음식점이 눈에 들어왔다. 오키나와 나하 지역 1등인 이자카야 유난기(ゆうなんぎい).


 유난기는 국제거리 주변에 있으니 찾아가기가 어려운 위치는 아니나 간판이 대문짝 만하게 보이는건 아니니 위에 있는 ゆうなんぎい를 찾아 보면 된다. 



유난기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빼곡하니 앉아있었다. 웨이팅은 조금 감안하고 왔는데 자리는 없었지만 대기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저건 무슨 탈이지. 하회탈이었나. 매장의 입구에는 사람들이 킵 해놓은 술들이 있고 거기엔 그들의 이름도 붙어있다. 아무래도 이자카야고 혼자 오는 사람들도 퍽 많았는데 역시 좋은 술은 두고두고 마셔야한다.



얼마 안 기다리고 자리에 앉았다. 내부를 보니 일본 현지인들이 대부분이고 관광객들도 더러 보인다. 아마 이 날은 한국인은 우리 팀만 봤었고 우리가 나갈 때 즈음 되자 한국인 커플이 한 팀 들어오더라. 동생이랑 나는 여기서 A세트를 시켰다. A세트는 여기서 잘 나가는 음식들이 나오는거고 3050엔이다. 역시 빠질 수 없는 오리온 맥주. 오키나와에선 오리온 맥주를 참 많이 마셨다. 



드디어 나온 음식. 음식은 한번에 나오는게 아니라 조금씩 나눠서 나온다. - 지금 모든 음식이 어떤건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 기억이 의존해서 쓸테니 그건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린다. - 처음에 나온 위에 것은 아마 미역 무침 같은 것이었고 왼쪽 밑에는 두부와 멸치,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건 돼지 코를 썰어서 만든 무침이었다. 오키나와 음식이 대부분 조금 달고 짜긴 했고 유난기도 마찬가지였으나 충분히 맛있었다. 돼지 코 같은건 식감이 무척 좋은 편이었다. 그 아삭한 해파리 무침을 먹는 느낌이라 해야하나.



그 다음에 나온건 라후테와 두부. 왼쪽에 있는 라후테는 약간 걸쭉한 장조림 느낌으로 생각해도 된다. 맛이 진하고 돼지의 삽겹살 부분으로 만든건데 아무래도 그 진한 맛이 짜게 느껴질 수도 있어서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하지만 내 입맛에는 엄청 잘 맞았다. 아무래도 맥주랑 같이 마시고 있어서 그런가. 두부도 오키나와식으로 만든 두부인데 우리나라 두부와는 다르게 쫄깃한 식감이 있었다.



그 다음에 나온 참푸르. 참푸르도 오키나와의 전통 음식이고 숙주 볶음 같은거로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이것도 엄청나게 맛있었다. 계속해서 말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이자카야다 보니까 술이랑 같이 먹어야 맛있다. 만약 술을 즐기시지 않는 분들이라면 조금 짜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 입 먹고 오리온 맥주 한 모금 마시면 정말 좋았다.



세트 A에는 밥도 같이 나오니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그 다음에 나온 생선구이. 나도 정확하게 어떤 생선인지는 기억이 안나서 이 포스팅을 쓰면서 좀 찾아봤는데 구루쿤이라는 생선이라고 한다.



생선구이와 같이 나오는 시쿠와사를 - 오키나와에서 나는 과일. 라임이나 깔라만시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 생선구이에 뿌려주고 먹으면 생선구이에서 느껴질 수 있는 느끼한 끝 맛을 시쿠와사가 잡아준다.



결국 세트A를 시키고 정말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물론 건장한 성인 남성 2명이 해치운 것도 있었다만 우리 둘이 먹기에 양은 충분했다. 이렇게 먹고 맥주까지 같이 마신 금액이 4420엔. 오키나와 여행을 하면서 술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끌린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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