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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쓰는 여행기 보다 좀 더 가볍게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게 여행 일기다.

한동안 몇개를 쓸까 말까 고민 했는데 여행 일기 쓰고 싶은 날에는 여행 이야기의 순차와 상관없이 그냥 쓸까 고민 중이다.

쓰고 싶으면 쓰는거지 뭐.

여행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재미는 바로 사람이다. 인연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 쓰는 말. 길 위에서 만나요.


첫번째 여행했을 땐 한국사람만 보이면 웬만해선 말을 걸고 그랬다. 둘이서 같이 온 여행객분들은 안 거는게 대부분이었고.

약간 둘만의 유대감이 너무 끈끈한 경우가 많아서 괜히 내가 비집고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한번 철벽 당한적이 있어서 그 뒤로는 안했던 것 같다.


하여튼 처음 여행할 땐 그랬는데 지금은 지나가다가 한국인들 만나도 예전처럼 말을 잘 못 거는 편이다. 안 거는 편이기도 하고.

예전에는 그냥 말 걸고 봤는데 요즘은 생각이 많아진달까. 모르겠다 왜 그런지는.


바르샤바 호스텔에서 자기 전에 씻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면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길 1시간. 이제는 진짜 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샤워하러 가서 한국인 친구를 만났다. 먼저 한국인이냐고 말을 걸어서 얘기를 잠시 나눴다.


경수와 잠시 얘기를 나누면서 내일 같이 밥을 먹자고 약속했다. 



바르샤바엔 비가 꽤나 많이 왔다. 숙소 주변에 있는 카페에 가서 빵 하나와 딸기 바나나 쉐이크를 시켜서 점심을 떼웠다. 늦게 일어났으니 당연히 아침도 안 먹었고.


경수랑 연락을 하면서 구 시가지 광장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나는 한국 유심을 끼고 다녀서 데이터가 안돼서 약속을 잡으면 미리 연락하고 가야한다.



경수가 구글맵스에 찍어준 위치에 서서 기다렸다. Zapiecek 이란 이름의 거리였는데 같은 이름의 가게가 있었다. 경수가 시간이 돼도 안 오자 가게에 지금 친구를 만나기로 했고 여기서 밥을 먹기로 했는데 와이파이를 써도 되냐고 물어봤다. 


가까스로 연락을 하고 경수랑 만나게 되었는데 음식점이 여기가 아니고 다른 곳이란다. 자리를 옮기려고 하는데 우연찮게 가게 직원이 나와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다른 곳으로 가는게 좀 눈치보이긴 했다만.. 어쩌겠어 여기서 먹기로 한게 아닌걸



 경수는 규희란 친구와 지수란 친구와 함께 오후 일정을 같이 보내고 있었다. 규희와 경수는 발트3국도 같이 여행하고 폴란드 까지 온건데 경수는 무계획으로 여행을 다니는 중이라 규희의 일정에 맞춰 동행을 했다. 


오랜만에 푸짐한 저녁을 먹었다. 이렇게 메뉴를 많이 시킨게 아마 이번 여행 들어서 처음인 것 같았다. 밥을 다 먹고도 한참을 떠들었는데 나중에는 너무 앉아있었는지 눈치가 보여서 계산을 하고 나왔다.


 한국말을 이렇게나 많이 한게 얼마만인지. 발트 3국에서는 한국인 누님들 만난거 제외하곤 한국말을 거의 안하다시피 살았다. 



 지수는 이 날 저녁 자코파네로 넘어가는 야간 버스를 예매했고 중앙역 주변에서 버스를 타야했다. 지수의 버스 시간까지 얼마 안 남아서 그 때 까지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뜬금 없지만 폴란드의 맥플러리는 정말 맛있었다. 시럽을 추가할 수 있는데 카라멜 시럽을 추가하면 단짠의 조합이 대단했다. 이렇게 쓰다보니 또 먹고 싶다.  



사진보다 실물들이 훨씬 이쁘고 잘생겼는데.. (제일 왼쪽에 있는 본인 제외.. 그냥 포함시킬까?) 너무 급하게 사진을 찍어서 그런가.. 다 같이 찍은 사진이 이거 밖에 없다. 아까 식당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경수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는걸 받지 못했다.  

 

 경수와 규희와는 같은 호스텔을 쓰고 있어서 지수를 보낸 이후에 호스텔에서 늦은 시간까지 또 수다를 떨었다. 


근데 제목은 여행 중에 만나는 인연이라 하고 이 날의 이야기를 왜 쓰기 시작했나.

바르샤바에서 만난 이후로 지수와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규희와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다시 만났다. 물론 우연히 만난건 아니고 연락을 계속 하고 있기에 만난거지만. 그래도 유럽 여행하면서 두 번 본다는게 어딘가. 인연이란 참 신기하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만나고 마주쳤던 사람은 첫번째 유럽여행 할 때 만난 유미누나다. 그라나다에서 한 번, 바르셀로나에선 정말 우연찮게 한 번, 로마에서 한 번, 폼페이에서 한 번. 한국에서도 보기도 했고.


 하여튼 이렇게 만났던 네 명 중에서 규희하고 지수는 한번씩 만났다. 

지수는 다시 머물고 있는 프랑스 파리로, 규희는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이탈리아 밀라노로 다시 교환학생으로 오고, 경수는 지금 이집트 다합에 가있다. 


 남은 여행 중에서 경수를 다시 만나는 날이 있을까? 셋 중에 두명을 다시 만나니 조금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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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8.07.02 11:12 신고

    여행중에 한번 만나고 다시 본다는게 정말 인연인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니 가능하네요
    포함해서 멋진 선남선녀들입니다^^

    • BlogIcon 떠도는 winnie.yun 2018.07.05 02:25 신고

      하하 가끔씩은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글도 쓸까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만나면.. 각자 처한 (?) 상황이 달라도 똑같이 여행하는 사람으로 대하고 얘기할 수 있고.. 그게 매력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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