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발트3국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 여행 이야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응형

여행 21일차 (2018. 5. 22)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파르누나 타르투를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딱히 끌리지가 않았고 바로 다음 나라,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로 넘어왔다.

전 날에 도착해서 굶주린 배라도 채울 겸 맥도날드를 먹었는데 여기서 꽤 괜찮은 메뉴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워낙 맥도날드 좋아해서..)

다음 날, 리가는 비가 올 것 같이 매우 흐린 날씨였다. 바람도 비올 바람이었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우비를 안 챙기고 나왔다.

RIGA라고 적혀있는 시계, 저 위치가 리가 중앙역이 있는 곳이다.

리가 역시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된 적이 있는 도시이다. 라트비아의 국기는 오스트리아와 꽤 비슷한 느낌인데 정확히 3등분 되어있는 오스트리아 국기와 달리 라트비아는 위 아래가 더 굵다. 색도 붉은색이 아니라 더 진하고.

리가 올드타운 주변에 있는 버블 와플. 가볼 생각은 없었는데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가 버블와플에 간 분이 있길래 한번 가보게 되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연어 블린을 시키고 완전 망했던 기억이 계속 나서 밀가루와 관련된 음식엔 단거 위주로만 시키게 되었다. 버블 와플 중에서도 꽤나 비싼 6유로짜리인 아프리카란 와플을 시켰다.

스무디는 딸기 바나나. 이미 검증된 조합이다. 바나나랑 기본으로 다른 과일을 섞던데 그냥 무난한 맛을 택했다.

숟가락하고 같이 나온 와플. 꽤나 맛있었다. 아프리카란 이름답게 와플도 일반 와플이 아니라 코코아 가루가 들어간 와플이었고 간식 같아보이지만 스무디까지 먹으니 배가 꽤 불렀다.

버블 와플을 먹고 나오니 리가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비를 안 가지고 나와서 우산을 살까 하고 주변 마트에 들리기로 했다.

Rimi Express 가 갤러리아 백화점에 있어서 한바퀴 둘러보는데 우산은 보이지 않고.. 내 눈에는 서머스비 사이다만 보였다. 한국에서 서머스비 애플 사이다를 엄청 좋아하는 나기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결국 보이는대로 하나씩 다 집었다. 리가에 머무는 동안 다 마셔봤는데 가장 기본인 애플 사이다가 제일 맛있었다. 서머스비는 덴마크에서 생산하는데 칼스버스 회사에서 만드는 술이다. 

펄럭이고 있는 라트비아 국기. 색 조합이 꽤나 고급스럽다.

라트비아 국기가 오스트리아 국기와 비슷하단건 내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이 친구들의 안내 책자에서 언급하는 내용이다.

비도 오고 우산도 우비도 없으니 도시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행을 하는 동안 데드풀이 개봉했는데 한국에서 마블 영화는 챙겨보는 편이라 데드풀2를 보러 가기로 했다. 

러시아 영화관의 경우 영어에 대한 거부감? 이 있어서 그런지 모든 영화를 러시아어로 더빙해서 상영하는데, 라트비아는 특이하게도 영어권 영화인 경우 러시아어와 라트비아어가 자막으로 나온다. 

라트비아 리가의 인구에서 반 정도가 러시아인이고 반 정도가 라트비아인이라고 한다. 발트3국 자체가 구 소련 연방에 속해있던 나라들인데 자국 언어로 얘기하면 에스토니아인과 라트비아인은 소통이 불가능하고 러시아어로 대화해야한다.

지나가는 얘기로 영화표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서있던 10대 소녀들이 나를 보더니 갑자기 수군수군 거리다가 한명이 다가와서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니까 자기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고 하더라.

왜 한국을 좋아할까 했는데 순간 머리 속에서 방탄소년단이 생각났다. BTS가 이번에 빌보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 K-POP 문화가 여기도 퍼져있다. 

우리나라 영화관과 다르게 라트비아의 영화관은 팝콘이 미리 담겨져있고 일반, 카라멜, 일반+카라멜, 베이컨칩 아예 종류별로 담겨져있는게 다르다. 음료수도 자기가 마실 크기를 정해서 담고 싶은 만큼 담으면 된다.

그리고 영화관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결제를 하고 들어가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랑 다른 점이라 신기했다.

데드풀2는 역시나 재밌었다. 사실 내 영어 실력으로 자막 없이 대사를 이해하는건 무리지만 그래도 반 정도는 따라 갔고 데드풀2 컨셉이 스토리도 재밌지만 액션씬이 재밌는 영화라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비는 그쳤고 이대로 들어가긴 아쉬워서 올드타운 구경을 더 하기로 했다. 이 건물은 The House of black heads 인데 Black Heads라는 길드의 본부로 사용된 곳이다. 

이 때 부유한 상인들은 대부분 독일 출신의 상인들이었는데 그래서 독일 한자동맹 도시의 문양이 건물에 붙어있다. 

이 곳 길드의 상인들은 이집트 출신의 성 모리스를 존경해서 그의 모습을 문양으로 사용했고 이게 Black Heads 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에도 아름다운 더 하우스 오브 블랙헤드. 지금 보는 건물은 예전부터 있던건 아니고 2차 대전 도중에 훼손 되었다가 2001년에 복원된 건물이다.

해가 다 지고 나서 한 컷 찍었다. 비가 와서 바람이 꽤 쌀쌀했다.

리가에 흐르는 다우가바 강에는 오로지 기찻길로만 사용되는 철교가 있다. 약간 우리나라의 한강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숙소 들어가기 전에 WOK TO WALK 에 들려서 볶음 우동을 시켜봤는데 맛은 별로였다. 매운 맛이라고 해서 시켰더니 너무 짠 맛이었다.

다음 날, The House of Black Heads를 본다고 찾아왔는데 오늘은 열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나와는 인연이 없는 곳인듯 하다.

리가 성당이나 둘러보잔 생각으로 갔다. 리가 성당에는 엄청나게 휘황찬란한 파이프 오르골이 있는데 12시가 되면 울린다고 한다. 근데 파이프 오르골 듣는 표가 따로 있더라. 

애초에 리가 성당 입장료 자체가 3유로인데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오르골 들으려면 12유로인가를 내야한다는데 그것도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

성당 구경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두운 성당을 밝히는 이런 장면이다.

리가 성당은 성당을 제외하고 옆에 있는 중정에서 역사에 관련된 전시를 하고 있는데 딱히 둘러보고 싶단 생각은 없었다. 중정 한바퀴만 천천히 돌고 나갔다.

발트 국가들 다니다보면 이렇게 건물에 멋드러지게 그림을 그려놓은 곳들이 꽤나 많이 보인다.

리가의 성 베드로 성당. 리가 올드타운의 전망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인데 입장료는 9유로다.

원래는 7시 까지 운영하는 곳인데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있는지 4시까지만 운영한단다. 하우스 오브 블랙헤드부터 시작해서 리가의 명승지와는 인연이 없던 날이었다.

배도 고프고 주변에 있는 식당 중에 Latvian Heroes 란 식당을 찾아갔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선 꽤나 좋은 평을 받고 있었는데, 건물 전면에 공사를 해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

가게에 지도가 하나 있었는데 사람들이 오면 금박칠 해진걸 동전으로 긁게 해서 방문한 사람들의 나라를 표시하게 한다.

운 좋게도 대한민국은 내가 첫번째로 긁게 되었다. 북한은 누가 긁다가 만건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먹었던 버거도 꽤 맛있었다. 버거치고 굉장히 건강한 느낌의 버거였다.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고 나왔을 때가 오후 6시가 조금 안될때인데, 라트비아의 해는 저녁 10시가 다 되어서 지기 때문에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리가의 강은 이렇게 작은 보트를 타고 구경할 수 있다. 보트를 타고 있는 사람들과 잔디 밭에 누워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이 한 장면에서 사람들의 느긋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아무 생각없이 목적지 없이 올드 타운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다. 하늘은 환하지만 대부분의 명승지는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다 닫기 때문에 라트비아 전쟁 박물관도 문 앞까지 가서 들어갈 수 없었다.

내일 와서 올드타운의 전망이나 구경해볼까 했지만 딱히 끌리지가 않았고, 내일은 리가 근교 도시 체시스에 가보기로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