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게리트 리트벨트의 슈뢰더 하우스와 위트레흐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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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비도 오고 어제 새벽에 숙소에 들어와서 그런지 오늘은 점심 즈음 돼서 하루를 시작했다. 공원 안에 숙소가 있다는건 참 좋다. 하루의 시작을 맑은 공기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



 숙소 앞에는 Tropen Museum이란 박물관이 있었는데 뮤지엄 카르트를 이용하고 있었기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었는데 한 문화에 국한되는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문화가 담겨있었다.



 Tropen Museum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닭 넓적다리 로 만든 음식이었는데 맛은 그럭저럭 있었는데 가격이 18유로나 했다. 박물관 식당에 암스테르담이라곤 해도 물가가 너무 비쌌다.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여자친구와 연락하다가 게리트 리트벨트의 슈뢰더 하우스가 암스테르담 주변에 있단 얘기를 듣게 되었고,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가서 위트레흐트 가는 기차 티켓을 바로 끊었다. 



 굉장히 즉흥적인 일이었고 슈뢰더 하우스 운영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지만 일단 가보기로 했다. 암스테르담에서 위트레흐트까지 가는데엔 편도로 8.5유로가 들었다. 



 위트레흐트 중앙역에서 슈뢰더 하우스로 가기 위해선 중앙역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8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De Hoodstraat 이란 정류장에서 내려야한다. 


 버스를 타는 곳을 찾기가 힘든데 역사 밖에 있다. 기사 아저씨한테 De Hoodstraat 가는거 맞냐고 물어보고 돈을 내려고 하니 그냥 타라고 해서 공짜로 탔다. 



 헐레벌떡 슈뢰더 하우스에 달려갔는데 4시에 하는 가이드 투어가 마지막이란 얘기를 들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가 4시 반이여서 결국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직원분이 투어 후에 보는 영상이라도 보고 가라고 해주셨다.  



데 스틸로 유명한 게리트 리트벨트가 설계한 슈뢰더 하우스인데 슈뢰더는 이 집의 주인인 슈뢰더 부인의 이름이다. 



데 스틸이란 예술운동은 피에트 몬드리안이 주도 한 것으로, 게리트 리트벨트도 데스틸 운동에 참여하면서 가구 디자이너와 건축가로 활동한다.  



 슈뢰더 하우스는 데스틸의 개념과 미니멀리즘을 적용시킨 작품이다. 몬드리안의 작품을 보면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검정색 같은 원색을 바탕으로 굉장히 심플하면서 강렬한 선을 보여주는데 이곳은 그런 요소들을 건축화 시켰다. 



그냥 가기가 아쉬워서 슈뢰더 하우스 앞에서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슈뢰더 하우스는 내부 공간으로 보면 가벽을 설치할 수 있어 가변적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계획이 특이하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슈뢰더 하우스를 보러 위트레흐트 까지 왔는데 내부 관람을 못한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여기까지 온 김에 위트레흐트 구경을 하기로 했는데 여름인데도 날씨가 꽤 쌀쌀했다.



 네덜란드의 마트 Alber Heijn 알버트 하인 앞에 자전거가 엄청나게 주차 되어있었다.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보다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월등히 많았다.



알버트 하인에 잠깐 들어가서 마트 구경을 하다가 암스텔 맥주 하나를 사서 나왔다.



위트레흐트는 관광객들이 잘 오는 도시도 아니고, 굉장히 조용한 분위기에서 도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슈뢰더 하우스의 갈 때는 버스를 타고 갔지만 핸드폰 인터넷도 돼서 올 땐 구글 맵스를 키고 천천히 걸어왔다.



 위트레흐트의 돔 타워. 위트레흐트 구 시가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기도 하고 전망대 역할도 하는 것 같지만 들어가보진 않았다. 가이드 투어를 하는 듯 하다. 



위트레흐트 대학교 앞에 있는 동상이다. 찾아보니 얀 반 나소라고 위트레흐트의 왕? 이었던 것 같다. 



 이곳에 오는 관광객들이야 많지만 돌아다니면서 동양인 관광객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슈뢰더 하우스를 보러 왔지만 나름대로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암스테르담에 가서 저녁을 먹으면 너무 늦을 것 같아 위트레흐트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결정했다.



역시나 모르는 곳에선 트립어드바이저를 켰고 평점이 좋은 식당 중에 Kimmade라고 베트남 요리를 하는 곳이 있었다.



 버블티와 비프 라이스를 시켰는데 오우, 내가 진짜 극도로 싫어하는 고수가 밥 위에 같이 나왔다. 고수향 때문이었을까 정말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다 먹지도 못하고 나왔다.


 베트남 요리집이고 일하시는 분들 다 동양인이었다. 버블티와 밥까지 해서 10.75유로,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중앙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애들이 나보고 치노 치노(중국인)라 했다. 동양인을 보는게 신기한건지 저렇게 얘기하겠지만 기분이 썩 좋진 않다. 그래도 칭챙총까진 아니지만.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 8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 되어서야 일몰이 시작된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도착하니 하늘도 꽤 어둑어둑해졌다. 뜬금 없지만 여행하면서 영화를 보고 싶단 생각을 했고 숙소 주변에 있는 영화관에 가게 되었다. 



 High-rise 하이라이즈를 봤다. 영화 가격은 9.5유로, 우리나라 영화관 가격보다 비싸다. 물가가 비싸니 영화같은 문화활동도 비싸다. 우리나라 처럼 매점은 없지만 영화관에 붙어 있는 펍에서 탄산수 하나만 사서 들어왔다.



 네덜란드의 영화관은 처음이었는데 우리나라처럼 계단식으로 되어있는게 아니라 작은 영화관이라 그런지 무대 형식으로 되어있고 의자가 살짝 눕혀져 있었다. 나름대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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