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과 안네 프랑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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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밤에 숙소에서 소동이 있었다. 나는 4인실을 쓰고 있었는데 5명이서 같이 여행 온 프랑스 애들이 2명, 3명으로 나뉘어서 방을 배정받았다면서 자기들이 4인실을 쓰게 나에게 방을 바꿔줄 수 있겠냐고 새벽에 깨운 것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나보고 너가 여기서 자도 되지만 우리가 시끄럽게 놀아도 괜찮겠냐라는 얘기를 한다. 호스텔 직원도 손님인 나를 깨웠다는 사실에 프랑스 애들한테 굉장히 불쾌한 내색을 했지만 결국엔 내가 방을 바꾸게 되었다.


 - 지금 보니 방에서 대마하면서 놀려고 그런 것 같다. -  



 암스테르담에서의 일정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가려고 했던 곳은 반 고흐 박물관이었다.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반 고흐의 작품들을 몇 봤는데 가장 진수라고 하는 반 고흐 박물관에 안 갈 수 없었다.



 지하철을 타면서 암스테르담 72시간 교통권을 구매했다.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이동하는 교통은 이거로 다 할 수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암스테르담 카드나 홀랜드패스를 샀다면 더 경제적인 여행이 되었을 것이다. 



 I amsterdam. 암스테르담의 상징과도 같은 설치물이다. I am만 빨간색으로 하면서 나는 암스테르담이다 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아까 암스테르담 카드를 샀으면 더 좋았겠단 얘기를 했었는데 생각을 못하고 교통권을 구매했고 반 고흐 미술관을 들어가면서 뮤지엄 카르트를 구매했다. 


 뮤지엄카르트는 암스테르담 카드보다 박물관에 있어서 더 폭 넓은 이용을 할 수 있는데 유효기간은 1달이고 금액은 59.9유로였다.



 반 고흐 미술관은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있다. 반 고흐 작품을 눈 앞에서 보면 놀라는게 많다. 어떻게 저런 과감한 붓 터치를 했을까? 어떻게 저런 색감을 조합할까. 몇몇 작품은 몸에서 막 소름이 돋으면서 어질한 기분이 든다.



 뮤지엄 카르트도 샀겠다 암스테르담에선 여러 박물관 구경을 다니기로 했다. 옆에 있는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에 갔는데 게리트 리트벨트의 레드 블루 체어가 있었다. 건축 공부하는 입장에서 역시나 반가운 녀석이었다.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은 현대 미술이나 설치 미술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럭저럭 둘러 볼만 했다.



 반 고흐 미술관과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 앞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있어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나무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들어갔는데 오후 5시에 폐관을 해서 볼 시간이 얼마 없어서 배도 고프고 미술관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했다. 



좀 비싼? 핫도그와 맥주를 먹었는데 먹을만 했다. 그렇게 막 맛있진 않지만 배가 고파서 그런지 허겁지겁 먹었다.



암스테르담은 바다에 맞닿아 있는 도시이고 도시 내부에 굉장히 많은 운하가 있다. 보트를 타고 시내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암스테르담에는 안네 프랑크의 집이 있다.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유태인인 안네 프랑크가 2년 동안 은신 생활을 했던 집인데 그 당시 살았던 집과 스토리, 전체적인 역사에 대해서 전시를 하고 있다.



 안녕, 헤이즐이란 영화에 안네 프랑크의 집이 나오기도 했다. 주인공들이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서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기억났다. 참 이곳을 돌아보니 기분이 묘했다.


 예약을 하지 않고 오면 꽤나 오랜 시간동안 줄을 서야한다. 뮤지엄 카르트를 통해서 무료로 입장했는데 일반적으로는 9유로의 입장료가 있다. 



 안네 프랑크의 집을 보고 암스테르담의 중심 담 광장으로 왔다. 담 광장은 네덜란드 왕국 앞에 있는데 넓은 광장이라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곳이다. 왕궁과 함께 밀랍인형 박물관도 담광장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왕궁 내부도 들어갈 수 있지만 딱히 들어가보고 싶단 생각은 안했다. 담 광장에서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기에는 좋은 장소다.



처음에는 거리에서 나는 나무 타는 냄새가 뭔가 했는데 나중에 보니 대마초를 피울 때 나는 냄새였다. 대마초를 파는 것도 합법인 암스테르담은 대마냄새가 정말 진득하게 난다. 



겨울에 처음 여행을 왔다가 여름에 오니 하루가 긴 것이 적응이 안됐다. 저녁 8시가 넘어가야 해가 슬슬 지고 있었다.



 저녁으로 어떤걸 먹을까 하다가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좋은 평점을 받고 있는 van Kerkwijk라는 레스토랑에 갔다. 담 광장 주변에 있고 한국인은 나 밖에 없었다. 어두운 분위기인데 적당히 시끌벅적 했다. 



 이곳은 신기하게도 레스토랑의 메뉴가 없다. 직원이 주문을 받으면서 여기의 메뉴를 설명해주는데 가장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뭐냐고 묻자, 우리 가게가 열었을 때 부터 가장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라즈베리 소스를 얹은 염소 스테이크를 추천해줬다.



 염소 스테이크는 살면서 처음 먹어봤는데 라즈베리 소스와 함께 참 잘 어울렸다. 식당 자체가 너무 어두워서 그런지 사진이 어둡게 나왔는데 정말 맛있고 라즈베리 소스가 고기와 어울린단 사실을 처음 알았다.



 굉장히 만족하며 한끼 식사를 했고 염소 스테이크와 맥주 2잔을 포함해서 28.5유로가 나왔는데 팁까지 해서 30유로를 내고 나왔다.  


암스테르담 van Kerkwijk 위치 (클릭)



 이 날 밤에는 유랑에서 암스테르담 번개를 해서 한국인 분들을 만나고 왔다. 암스테르담 운하 주변에 있는 펍에 가서 새벽까지 신나게 수다를 떨었는데 집가는 버스를 놓쳐서 숙소까지 45분 정도를 걸어서 들어갔다. 


 유럽에서도 밤에 좀 돌아다니긴 했다만 새벽에 한 시간 가까이 걸어다니니 조금 무섭기도 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정말 뻗었다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깊은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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