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바티칸 시국, 성 베드로 대성당과 바티칸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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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오후 시간에 성 베드로 광장을 찾았을 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컨디션도 안 좋아서 숙소에서 푹 쉬었고 오늘은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왔다. 베드로 광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아침 일곱시 반 정도가 되었다. 



 성 베드로 대성전은 아침 일곱시 부터 입장을 할 수 있고, 이런 이른 시각에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물론 거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가는거나 다름 없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정면 파사드의 모습이다. 건물 위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열두제자의 조각상이 있다.



 들어가서 가장 먼저 마주한건 피에타상이었다. 놀랍다, 아름답다 어떤 표현으로도 설명이 안되는 이 조각상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후에 그의 시체를 어머니 성모 마리아가 안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건데 표정이 참 오묘하다. 


 미켈란젤로가 피에타상을 조각할 때의 나이가 나보다 어린 25살 때였다는게 정말 믿겨지지 않는다. 



피에타상은 의도적인 테러로 부셔진 적이 있다. 성모 마리아의 얼굴 부분과 왼쪽 팔(보는쪽에선 오른쪽)이 부셔졌는데 이 모습은 복원된 모습이다. 현재는 가까이서 볼 수 없고 이정도 거리에서만 봐야한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공사는 120년에 걸쳐 진행이 되었는데, 오랜 기간 때문에 총괄 계획자가 죽는 경우에는 계획자가 바뀔 수 밖에 없었고 계획 또한 작거나 크게 바뀌면서 진행이 되었다. 



 꽤나 많은 건축가들이 성 베드로 대성당의 계획을 담당했는데, 그 중에서 흔히 알만한 사람들을 얘기하면 브라만테,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같은 예술가들이 있었다.



 성 베드로 대성전에 있는 돔 중에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사진으로 보이는 성 베드로 광장과 로마 시내가 함께 나오는 모습을 보려면 큐폴라에 올라가야하는데 5유로의 입장료를 내야 갈 수 있다. 



 규모가 큰 편이고 기본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공간 이외에 기도를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있다. 기도하는 공간에서는 당연히 기도만,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있는데 이곳에 오기도 했으니 잠시 기도를 드리고 나왔다.


 내가 정말 생각만 하던 바티칸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드니 기도 하는 도중에 찔끔 눈물이 났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눈물 흘린 후로 여행에서 두번째로 감동받아서 흘린 눈물이었다.



전체적으로 규모도 크고 공간을 제외하고도 조각이나 그려진 그림들이 볼만하다. 아름답다라는 느낌보다 장엄하다라는 느낌이 더 들었다. 



대략 한 시간 정도 성 베드로 대성당 구경을 하다가 큐폴라로 올라가기로 했다. 올라가는 길에 본 세족식 타일이 있었는데 군대에 있을 때 신병이 오면 중대장이 세족식 행사를 했던게 생각나서 찍었다. 



큐폴라는 엘레베이터를 타고도 올라갈 수 있지만 계단으로 올라가는게 저렴하다. 난 역시 계단으로 올라가는 방법을 택했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 돔 위에 올라와 성 베드로 광장의 모습을 보는데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다 못해 터질 것만 같았다. 너무나도 환상적이었다. 쓰는 지금에도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봤을 땐 참 이쁘다 했지만 막상 내 눈으로 보니 이루 말 못할 감동이 밀려왔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가장 주된 돔의 모습이다. 배도 고파서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허기나 지울까 하다가 코카콜라 하나만 마시고 내려왔다. 



성 베드로 성당 전면 파사드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와 열두제자들까지 총 열 세개의 조각상이 있다.



 큐폴라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성 베드로 광장으로 나오니 시간이 대략 두시간 반 정도 흘렀다. 성 베드로 광장 옆에 있는 바티칸 미술관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성 베드로 대성당을 본 후에 바티칸 미술관 쪽으로 왔는데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예약을 안하고 온걸 뼈저리게 후회했다. 미술관에 들어가기 위해서 대략 한 시간 정도는 기다렸다. 



 바티칸 미술관의 입장료는 8유로다. 관심 있던 작품들도 많고 바티칸 투어도 안했기 때문에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는데 가격은 7유로였다. 입장료와 거의 맞먹지만 한국어 가이드가 있다는거에 감사했다.



바티칸 미술관 내부에는 이렇게 정원도 꾸며져있다. 여행동안 날씨 운은 계속 좋았는데 이 날 부터는 비가 오기 시작했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봤던 라오콘 군상은 진품이 아니고 바티칸 미술관에 있는 라오쿤 군상이 진품이다. 포세이돈의 저주를 받은 라오콘과 두 아들의 모습을 조각한건데 다리나 발 부분의 힘줄 같은 것도 표현이 자세하게 되어있어서 그 디테일함에 놀랐다. 



 바티칸 미술관에서 정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있다면 바로 아테네 학당과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려져있는 미켈란젤로의 그림이다. 아테네 학당은 라파엘로가 그렸는데 고대부터 유명한 철학자나 인물들을 한 곳에 모아 그린 작품이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 그려진 프레스코화 중에는 천지창조가 있다. 미켈란젤로가 그 전체를 그렸다고 하는데 멋지다는 생각과 동시에 목 아프단 생각이 너무 들었다. 고개를 들고 봐야해서 진짜 목이 아프다. 시스티나 성당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 되어있다. 



중세 시대의 작품들만 있는게 아니라 현대미술 작품들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다양하고 구경할만 했다.



 바티칸 미술관 내부에 있는 원형 계단이다. 위에서 볼 때 그 곡선이 참 재밌어 보여서 찍었다. 바티칸 미술관에서는 거의 네 시간 넘게 있었다. 그만큼 볼만한게 많고 재밌던 곳이었다. 물론 중간에 배고파서 점심을 먹기도 했다. 



 숙소에 돌아가기 전에 Ara Pacis라는 곳에 갔다. 로마 시대에 지어진 평화의 제단이 있는 곳인데 이 건축물에 대한 박물관을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했다고 한다.



 전혀 몰랐던 곳인데 로마 호스텔에서 직원인지 여행객인지 모르는 사람이랑 얘기하다가 내가 건축 전공을 한다니 로마에 있는 현대 건축물을 소개해줬고 자기는 여기 가는걸 되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딱히 내부에 들어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입장료가 꽤나 비싼 편이었던거로 기억한다.



 잠깐 리차드 마이어의 건축물도 구경하고 숙소에 들어가서 잠깐 쉬었다. 


 이 날 저녁에는 여행 중에 그라나다에서 만나고 바르셀로나에서 마주쳤던 유미 누나와 로컬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글을 쓰려고 보니 찍어놓은 사진이 없다. 여행 사진 정리하면서 보니 유미 누나와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었다. 이랬던 기억 때문일까 다음 여행부터는 이런게 아쉬워서 셀카를 꼭 찍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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