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로마, 포로 로마노와 콜로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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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로마로 향했다. 피렌체 호스텔에서 같은 방 쓰는 사람 중에 한국인 한명을 만나서 같이 산타 마리아 노벨라역까지 걸어왔다. 일반석과 프리미엄석이 가격이 같길래 프리미엄석을 예매해봤는데 음료와 쿠키를 하나씩 줬다. 난 오렌지 쥬스를 달라고 했었고 빨간색이라 당황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테르미니 역에 도착하니 신경이 곤두섰다. 워낙 소매치기와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는 곳이라 엄청 경계를 하며 역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숙소에 도착해서도 호스텔 처럼 안 보이길래 이거 유령 호스텔에 왔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제대로 된 호스텔이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콜로세움을 보러 왔다. 숙소 주변에 Policlinico 역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Colosseo 역까지 갔다. 콜로세움은 지하철 Colosseo역에서 내린다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콜로세움에 오니 로마의 분위기가 딱 느껴졌다. 수상도시, 중세도시를 봤었는데 로마는 역사도시, 관광도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도시 한 가운데 이렇게 대형 유적지가 있다는게 참 놀라웠다. 하긴, 로마제국의 중심지였는데 이 정도는 되어야지.



파리에서 만난 현재형이 얘기해줬는데 포로 로마노와 콜로세움은 통합권을 파는데 콜로세움에 비해 포로 로마노가 줄이 적다며 먼저 포로 로마노를 보고 난 후에 콜로세움에 가란 얘기를 해줬다. 



 포로 로마노는 로마 포럼이라고도 불리는데 Forum은 지금으로 얘기하면 멀티플렉스 공간이었다. 여기엔 시장도 있고 토론하는 공간도 있고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공간이었다. 포로 로마노와 콜로세움을 같이 보는 통합 티켓으로 12유로를 지불했다. 



 포로 로마노 앞에는 티투스 개선문이 있는데 로마의 황제였던 티투스의 이름을 따 만든 문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개선문인 파리의 에투알 개선문은 이걸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포로 로마노에 대해서는 포럼의 기능 정도만 알지 이 안에 건물들을 보고 이게 어떤 건물이고 여기는 예전에 뭐가 있었던 터이고 한 사실은 아무것도 모른다.



 그저 역사적인 장소에 왔고 고대 로마 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남아있다는게 신기하다는 감정만 느껴졌다. 이렇게 방대한 구역에 건물들이 남아있다는건 놀라운 사실인데 오히려 너무 넓다보니 이런 곳에선 별 감정이 안 느껴졌다.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팔라티노 언덕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은 이런식으로 계획된 정원이 꾸며져있다.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은 보존되어있는 건물들의 규모도 크고 의미도 많은 편이나 내 기준으로는 크게 느껴지는게 없었다.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는 느낌 정도만 



 포로 로마노를 보고 난 후에 다시 입구로 나와서 콜로세움을 보러 갔다. 역시나 콜로세움에는 티켓을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어마어마했다. 포로 로마노에서 통합권을 구매했다면 구매줄이 아닌 다른 줄로 가면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콜로세움 역시 로마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이다. 고대 로마시절에는 사람들의 통제하기 위해 '빵과 서커스'라는 정책을 펼쳤는데 콜로세움에서는 동물과 동물끼리 싸우거나, 검투사들끼리 싸우거나 실제로 서커스 같은 공연들을 하면서 로마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구경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  



 지금은 많은 부분이 부셔져 있지만 콜로세움 초기에는 네개 층이 있었고 차양 역할을 하는 장치도 있었다. 약간 돔 형식으로 햇빛을 가렸는데 고대 로마 시대에 지어졌다는 건물 치고는 엄청난 기술이 들어가있다. 초기 모습을 상상해보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콜로세움 앞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다. 콜로세움 앞 광장에는 역시나 사람들이 많다. 콜로세움 앞에 있는 잔디밭 역시 예전 로마 유적의 터 이기 때문에 보존하고 있는 듯 했다.



 콜로세움에서 동물과 사람이 싸우는 일을 없었다. 이는 영화에서 각색된 장면이고 실제로는 사람과 사람이 싸우거나 동물과 동물이 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콜로세움은 구경하는 재미가 좀 있었다. 포로 로마노는 전체적으로 아는 건물들도 없고 그냥 포럼이었구나 했지만 콜로세움은 공부도 많이 하고 워낙 유명한 건축물이다보니 이래저래 재밌는 부분이 많았다. 



 콜로세움의 외관에서 보이는 기둥은 그리스, 로마의 기둥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각 층이 다 다른 양식을 하고 있다. 1층은 도리아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식으로 계획하였다. 



 Colosseo 역에 보니 피자 빵 같은 것을 팔길래 배도 고프고 하나 사 먹어봤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콜로세움 앞이라 그런가 약간 관광객 상대로 대충 파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피렌체에서 일찍 넘어오기도 했고 피곤해서 일찍 숙소에 들어가서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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