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이슬람 문화가 묻어있는 알함브라 궁전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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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좋았던 세비야에서의 기억을 간직하고 그라나다로 넘어가야했다. 세비야에서 그라나다까지는 ALSA 알사 버스를 타고 갔는데 카드로 29

38유로를 지불 했다. 



 알사 버스를 타고 대략 3시간 정도 달려서 그라나다에 도착했다. 도시 자체가 세비야하고는 다른 기분이었다. 도시에서 흙이 기운이 느껴진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라나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버스를 타고 호스텔 체크인을 했다. 버스는 한번 타는데 1.2유로가 들었다. 이 날 오후에 바로 알함브라 궁전을 미리 예약했었고 시간에 맞춰 가야했다.



도시라면 그 도시의 분위기가 있는데 그라나다의 이미지는 튀는 색이 없고 정말 차분한 느낌이었다. 오히려 차분 하다기 보다 축 쳐진다는 느낌도 들었다. 



알함브라 궁전에 들어가려면 이 문을 지나치고 나서도 꽤 들어가야한다. 생각보다 가깝진 않았다. 



 알함브라 궁전의 새로운 입구와 문화 센터를 만드는 계획안이 나왔고 여기서 전시를 한다 했다. 아예 몰랐었는데 알바로 시자의 전시회를 본다니 기분이 좋았다. 



 티켓은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했었는데, 알함브라 궁전의 입장료는 한국돈으로 대략 2만원이 들었다. 입장할 때 여권까지 필요하다고 해서 챙겨왔는데 직원이 크게 신경을 안 썼다.



세비야 대성당가 이슬람 모스크로 부터 시작된 것 처럼, 안달루시아 지방은 8세기 경 부터 700년 동안 이슬람 제국의 통치를 받은 지역이었다. 



그라나다 역시 스페인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이므로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문화와 스페인의 미술이 섞여 만들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알함브라 궁전을 구경하면서 한국인 친구를 한명 만났다. 박수한이라는 친구였는데 대학교에서 해외단기연수로 스페인에 왔다가 남은 기간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알함브라의 팜플렛을 받아보면 전체적인 구역에 크게 4개로 이루어져있는 걸 알 수 있다. 4개의 구역에서 가장 유명한 나스리궁은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고 궁전의 입장 시간과는 별도로 입장 시간을 맞춰 들어가야한다.



 내부에는 이렇게 조성된 길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조경을 저렇게 하는건 별로 안 좋아하는데 궁전이기도 하니 통행에 방해되지 않게 반듯하게 자르나보다.



 알함브라 궁전은 내부가 꽤나 넓은 편이라 코스 대로 돌려면 정말 빠르게 돈다고 해도 2시간 정도는 필요하다. 코스에 있는 집 마다 다 이름이 적혀있는데 그런 스팟들이 30개에서 40개 정도는 된다. 



이곳은 찰스 5세 궁전의 중정인데 이곳 지하에서 알바로 시자의 전시회를 했고 나스리궁을 본 이후에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흔히 알함브라 궁전의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고 가장 유명한 스팟이 바로 나스리 궁이다. 



처음 알함브라 궁전의 이미지를 봤을 때 스페인에 저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구나, 한번 가봐야겠다 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그 사진이 바로 이 구도였다.



이슬람 문화가 묻어있는 건축물을 볼 때 가장 놀라운건 내부의 디테일이다. 이슬람 문화의 건축은 이런식으로 내부 공간에서의 디테일도 엄청나게 시살리는 편이다.  



 알함브라 궁전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궁전을 돌면서 중간 중간 보이는 알바이신 지구의 하얀 집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똑같이 산을 따라 집이 지어졌지만 서울의 해방촌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돌아다니다가 만난 고양이인데 궁전에 있는 녀석이라 그런가 왠지 모르게 모습에서 남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거 합성 아니냐는 얘기를 엄청나게 들었던 내 사진이다. 알함브라 궁전을 돌다 보면 이렇게 알바이신 지구를 등지고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성벽 위에 올라가야 이렇게 볼 수 있다.



수한이는 가지고온 카메라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다고 하는데 잘 안되는 것 같아 보여서 내가 한번 해봤더니 그럭저럭 잘 찍혔다.  



 이 위치에서 내 사진을 찍었고 더 높이 올라갈 수도 있었지만 딱히 끌리지가 않았다. 아까 그라나다의 이미지를 얘기하면서 흙이 기운이 느껴진단 얘기를 했는데 알함브라 궁전 역시 그런 이미지가 많이 묻어나왔다. 



마지막으로는 알바로 시자의 계획안을 구경하러 갔다. 지금까지 알바로 시자의 건축물이나 전시회를 본 적이 없어서 꽤나 흥미로웠다. - 국내에 있는 알바로 시자의 작품으로는 파주에 있는 미메시스 미술관이 있다. -



 알바로 시자가 계획한 건물은 알함브라 궁전에 들어가는 새로운 입구를 만드는 것과 방문자 센터였는데, 이 포스팅을 하면서 궁금해서 기사를 찾아보니 2017년에 계획안 자체가 백지화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계획안이 나오고 나서 굳이 이 역사적인 장소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야 하나? 라는 의견으로 설왕설래가 오고 갔고 결국에는 계획 자체를 백지화 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알함브라 궁전에 갔을 때가 오후 두시를 좀 넘긴 시간이었는데 나올 때 시간이 오후 6시였다. 여기는 관람객 자체를 오전조, 오후조로 두 타임으로 나누는데 나는 오후조의 시간을 다 쓰고 나왔다. 



 알함브라 궁전은 정말 대단하고도 멋지고 감동을 주는 공간이었다. 특히나 나스리 궁에서 내가 지금까지 머리 속으로만 생각했던 장면을 눈으로 실제로 보자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그라나다에 간다면 다른 곳은 못 가더라도 꼭 알함브라 궁전은 들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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